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이태원동 자택. <매경DB>
올해 공시된 단독주택 중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자택이 가장 비싼 주택으로 공시됐다. 이 집의 공시가격은 97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공시가격 95억2000만원에 비해 2억5000만원 올랐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자리 잡고 있는 이 회장 자택은 공시가격 순위에서 올해로 7년째 전국 1위를 고수 중이다. 이 주택은 철골ㆍ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대지면적 2143㎡에 건물 연면적 2138.2㎡로 이뤄졌다.
2007년 삼성 특검 때 이 회장 집을 압수수색했던 수사팀에 따르면 대문부터 자택 앞까지 차량이 지나다닐 수 있는 짧은 지하통로가 만들어져 있다. 외부 테러 등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실내 창은 두께가 10㎝에 달하는 방탄유리로 돼 있고 실외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다. 실내에는 폭 2m, 길이 10m 규모 간이수영장도 설치된 것으로 수사팀은 당시 확인했다. 안에 주차할 수 있는 차량 대수는 최소 45대라고 알려져 있다. 주차장 출입구만 5개다. 건물 안에는 자체 발전기와 굴뚝, 쿨링타워 등도 갖췄다.
이 회장 집은 이태원동 자택뿐만이 아니다. 이 회장 소유인 서울 중구 장충동1가 단독주택(대지면적 2760㎡ㆍ건물 연면적 1004.7㎡)도 80억8000만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소유 주택은 85억7000만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올해 1월 전국 단독주택 398만채 중 대표성 있는 19만채만 샘플링해 공시했던 표준단독주택 가격에서 1위를 차지했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종로 가회동 주택(53억원)은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