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심한 두통을 앓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코피 범벅이 돼 있네요. (방사선에 노출된다고) 그렇게 빨리 죽는 것은 아니군요…. 식사는 쌀로만 하고 있습니다. 오토바이로 검문을 피해 대피구역 밖에서 식료품을 사서 들어옵니다. 남은 돈은 350만엔 정도. 실업 보험으로 살고 있지만, 저금이 바닥나는 게 먼저일지, 몸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게 먼저일지….”
방사선 누출이 계속되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바로 앞에서 일본 정부의 대피 지시를 무시하며 계속 살고 있다는 한 남성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 일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 1일부터 일본 최대의 커뮤니티사이트 ‘니챤네루’(2ch)에 “(대피구역 내인) 나미에쵸(浪江町)에서 계속 머물고 있다”며 자신의 근황을 적어 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원래 결혼할 생각도 없었고, 피난을 생각했지만 집을 잃고 나선 살아갈 기력도 없어 이대로 사라져 버릴 것”이라며 “일도 슬슬 궤도에 오르고 있었는데 이런 일을 당해버렸다”고 적었다. 그는 “도쿄전력이 밉다”면서 자신이 머무는 지역의 대기 상황에 대해 “조깅을 하면 정신을 잃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처음에 그의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이 남성은 즉석에서 날짜와 자신의 아이디를 종이에 적은 뒤 마을을 돌아다니며 이정표나 전신주 등에 이 종이를 붙이고 사진을 찍어 다시 게시판에 올렸다.
텅 빈 거리와 주차장, 먹을 것이 떨어져 배가 홀쭉해진 채 거리를 배회하는 개의 사진도 올렸다. 또 자신의 아이폰을 이용해 원전에서 8.9km 떨어진 지점에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원전 반경 20km 이내를 강제 피난 대상 지역, 30km 이내를 피난 권고 지역으로 각각 설정한 상태다.
이를 본 현지 네티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xcqxGC+10’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아…진짜였나… 낚시이길 바랬는데…”라고 탄식했고, ‘93swR8LP0’는 “눈물 났다. 네 엄마도 살아 계시댔잖아, 너도 살아. 효도해야지! 가슴이 아프다”라고 했다. “제발 누군가 개에게 뭔가 먹이를 좀 주라”는 글도 있었다. 답글은 여러 대화방에 걸쳐 수천개가 넘게 달렸다.
7일날 한국으로 온다고 하는데 무섭네요.
무책임한 일본정부는 계속 방사능 물질을 대기와 바닷가로 유출하고 있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