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메이플스토리' 해킹 사태의 사회적 파장이 커지면서 개인 정보 수집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하지만 게임 업계는 '셧다운제'로 인해 개인정보 수집 최소화가 어려운 상황이며, 앞으로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킹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주민등록번호 입력을 없앤 개인 정보 최소화에 앞장서야 하지만, 여성가족부가 시행 중인 ‘셧다운제’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 셧다운제는 개인 정보 수집을 의무화하고 있어 또 다른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되지 않겠느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넥슨 해킹 사태로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다.(사진 = 넥슨 해킹 사과문)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지난 8월,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고 예방을 위해 ‘인터넷상 개인정보 보호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발표는 옥션, 네이트 등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대량 유출을 막기 위함으로,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을 최소화해 피해를 줄인다는 취지였다. 따라서 게임 업체들은 개인정보 수집 최소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여성가족부의 '셧다운제'로 게임업체들은 갈팡질팡. 셧다운제 시행으로 만 16세 미만 이용자 연령을 확인하기 위해 주민등록번호를 반드시 수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엔씨소프트는 개인정보 수집 최소화 정책을 따르기 위해 회원 가입시 주민등록번호 대신 이메일 주소를 받았었다. 그러나 셧다운제 시행이 결정되면서 다시 주민등록번호 정보를 받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업계는 넥슨 해킹 사태로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다. 개인정보 수집을 최소화하지 않으면 제2의 넥슨 해킹 사태가 생길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특히 게임 업체만 계속 주민등록번호를 수집을 한다면 해커들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셧다운제로 인해 개인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게임회사를 노리는 해커들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문제점 많고 실효성 없는 게임 셧다운제는 하루 빨리 바로 잡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 넥슨 메이플스토리 해킹 긴급 기자회견 사진

미디어잇 박철현 기자 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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