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한 편으로 남성들의 '로망'이자 여성들의 '워너비'가 된 신민아, 그의 12년을 뒤돌아봤다.

◆ 1998 - 2002 "풋풋한 모델 양민아"
★ 연기 : 중학생이던 신민아는 잡지모델로 발탁돼 연예계에 데뷔했다. 본명인 양민아로 활동하던 그는 풋풋한 외모로 김민희, 김효진 등과 함께 잡지모델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러던 중 본명인 '양민아' 대신 '신민아'로 이름을 바꾸고 변화를 모색했다. 당시 활발히 활동하던 양미라와 이름이 비슷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본격 연기 데뷔는 2000년 영화 '화산고'를 통해 이뤄졌다. 실제 고등학생이었던 신민아는 무술소녀를 무난히 연기해 충무로의 샛별로 주목받았다. 2002년에는 조인성과 함께 영화 '마들렌'에 출연해 청순미를 뽐냈다. 또 당대 최고의 가수인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아시나요'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패션: 지금은 찰랑찰랑 긴머리가 트레이드 마크다. 그러나 데뷔 당시는 학생 신분에 맞게 짧은 단발 머리를 유지했다. 작은 얼굴 안에 오목조목 박혀있는 눈코입은 단발머리 속에서도 빛을 발했다. 화보 속에서는 펑키한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엔 보기 힘든 컬러풀한 색조가 눈에 띄기도 한다.
2000년대 들어서는 투명한 메이크업으로 본연의 청초한 아름다움을 과시했다. 마치 일본 여배우 아오이 우유처럼 청순하고 신비한 매력을 동시에 발산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확인해도 촌스럽지 않은 모습. 또 캐주얼이 유행했던 시절이라 신민아 역시 심플하고 베이직한 의상으로 멋을 냈다.

◆ 2003 - 2007 "영화배우 신민아로 거듭나다"
★ 연기 : 신민아는 SBS-TV '때려'로 데뷔 이후 가장 큰 변신을 시도했다. 청순한 매력을 어필하던 그가 권투선수로 변신한 것. 하지만 결과는 기대이하였다. 주진모와 성시경까지 합세했지만 평균 5% 대의 낮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신민아는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심기일전해 더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 결과 지난 2005년에는 무려 다섯 작품에 출연하며 다작배우로 떠올랐다. 신민아는 영화 '달콤한 인생', '새드무비', '야수와 미녀', KBS-2TV '이죽일 놈의 사랑'에 연이어 출연하며 연기력을 키워갔다. 그리고 지난 2007 방송된 KBS-2TV '마왕'에서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작품 대부분이 남자 주인공 위주라는 것이 아쉬움을 남겼다.
★ 패션 : '때려'를 통해서는 파격적인 레게머리를 선보였다. 웬만해선 소화하기 힘든 스타일임에도 신민아는 굴욕샷 조차 남기지 않았다. 올림머리 스타일은 신민아의 작은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의 이기적인 비율은 또 다른 스타일도 가능케했다. 단정한 업스타일부터 웨이브 헤어까지 끝없는 변신에도 어색함이 없었다.
패션 역시 정체되지 않았다. 신민아는 공효진, 김민희처럼 튀지는 않지만 안정된 스타일링으로 주목받았다. '야수와 미녀'에서 로맨틱한 스타일을 선보이는가하면, '마왕'에서는 평범한 캐주얼 룩까지 무리없이 소화했다. 시상식 등의 공식 석상에서도 매번 베스트드레서 중 한명으로 손꼽혔다.

◆ 2008 - 2010 "만인의 워너비 스타"
★ 연기 : 여전히 흥행 운은 따르지 않았다. 2008년 한 해 동안 영화 '무림여대생', '지금,이대로가 좋아요', '고고70' 총 3편을 선보였지만 관객들은 외면했다. 뒤이어 선보인 영화 '10억'과 '키친' 역시 흥행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CF업계에서는 달랐다.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각광받으며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신민아가 찍으면 매출이 뜬다는 공식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던 중 신민아는 드라마에서 맞춤옷을 찾았다. 최근 방영중인 SBS-TV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사상 최고 러블리한 구미호를 연기하게 된 것. 신민아 특유의 청순발랄이 홍작가 특유의 유쾌설정과 만나며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미호가 딱 민아"라는 측근의 말처럼 신민아는 스스로의 매력으로 스스로를 빛냈다.
★ 패션 : 패션은 점점 과감해졌다. 어떤 날은 청순한 소녀로, 어떤 날은 섹시한 여인으로 변신했다. 어떤 콘셉트에 대해서도 110% 자기 옷으로 소화한 것. 한마디로 신민아의 패션은 2010년 절정으로 무르익었다. 덕분에 '패셔니스타' 호칭도 자연스레 따라 붙게 됐다. 그가 하는 모든 것들은 '신민아 OO'이라는 이름으로 팔려나갔다. 어느새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헤어 스타일도 볼거리였다. 작고 갸름한 얼굴로 어떤 헤어 스타일도 '민아스럽게' 소화했다. 짧은 단발부터 펑키까지, 데뷔 12년이 지난 지금도 신민아는 여전히 변신중이다. 어느 하나의 이미지로 고정돼 있지 않다. 때와 장소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팔색조 매력, 신민아를 더욱 패셔너블하게 만드는 힘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