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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8-28 18:21

김탁구빵’ 신제품 9종 출시되기까지 사연은…

 글쓴이 : 외국살…
조회 : 2,426  
적군에서 아군으로. 이익을 좇아 ‘합종연횡’을 반복하는 것이 재계라지만 최근 KBS 인기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와 식품기업 SPC그룹 간의 관계변화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라는 재계의 생리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삼립식품은 27일 TV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 소개된 빵을 제품화한 신제품 9종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 전국 점포에서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봉빵’을 재현한 ‘주종봉단팥빵’과 주인공이 만든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을 본뜬 ‘배부른 보리밥빵’ 2종을 판매한다. 삼립식품은 슈퍼와 편의점에서 ‘제빵왕 김탁구 단팥크림빵’ ‘제빵왕 김탁구 울퉁불퉁 카스타드’ 등 단팥과 크림을 활용한 복고풍 빵 7종을 내놨다.

SPC그룹은 현재 김탁구의 제빵 대역을 지원하고 제빵 기술과 레시피 자문에 응하는 등 드라마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시청률 40%를 선회하는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빵 매출도 크게 늘었다. SPC그룹 관계자는 “드라마 방송 시간 전후로 파리바게트 등 매장 빵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며 “드라마에 나오는 빵을 맛보고 싶다는 고객 요청이 많아 ‘탁구빵 시리즈’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지금으로선 보기좋게 ‘상생의 길’을 걷고 있는 KBS와 SPC지만 드라마 방영 초기 양측은 한때 ‘적군’의 관계였다. 분란의 이유는 다름아닌 재계의 ‘루머’ 때문이다.

드라마 김탁구의 스토리는 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는 주인공이 각고의 노력 끝에 제빵업계의 1인자가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루머는 여기서 시작됐다. 드라마 첫방송을 앞둔 지난 6월 초 재계에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실존인물인 SPC그룹의 허영인 회장의 일대기를 모티브로 창작됐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드라마 스토리가 허 회장이 1972년 당시 소규모 제빵업체였던 샤니를 맡아 오늘날 파리바게트, 베스킨라빈스를 거느린 국내 식품업계 1위의 대기업으로 일궈낸 것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루머를 접한 SPC 측은 발칵 뒤집혔다. 김탁구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그린 드라마 초기 내용이 문제였다. 드라마에서 김탁구는 아버지(전광렬 분)가 가정부와의 사이에서 혼외로 얻은 ‘서자’다. 정실 부인(전인화 분)도 회사 직원과 바람을 피는 등 일명 ‘막장 스토리’가 김탁구의 서반을 장식한다. 정상적인 가정에서 6남1녀 중 차남으로 태어나 착실하게 경영자로 성장한 허 회장 측에서는 루머가 신경쓰일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이때문에 SPC 측은 드라마 방영 전 “제작 지원을 해달라”는 KBS 측의 요청을 거절했다. 일부 드라마 각본을 수정하는 방안도 나왔지만 논의 끝에 결렬됐다. 이러는 사이 루머는 조금씩 확산됐고 급기야 SPC 측은 김탁구의 첫 방송 1주일 전인 6월 초 서울중앙지법에 ‘드라마 방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내기에 이른다.

그러나 양측이 법정에서 격돌하는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실제로 법정다툼으로 갈 경우 오히려 SPC 측이 루머를 사실로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SPC는 가처분 신청을 낸 지 사흘 뒤 신청을 취소했다.

드라마 방영이 시작됐지만 SPC의 우려와는 달리 루머는 더이상 확산되지 않았다. 오히려 KBS 측이 루머에 대해 “주인공과 허영인 회장은 전혀 관계가 없다”며 해명에 나서고, 극단적으로 치닫는 드라마 초기 내용이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루머는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실제로 김탁구와 허영인 회장은 훗날 ‘제빵왕’이 된다는 것 외엔 같은 점이 없다. 김탁구가 타고난 후각과 ‘천재일우’의 기회로 스승을 얻어 최고의 제빵사가 된다는 설정 자체가 현실보다는 만화적인 설정에 가깝기 때문이다.

루머가 잦아들고 양측의 오해가 풀리면서 KBS와 SPC의 관계는 ‘적군’에서 ‘동지’로 변했다. SPC는 드라마의 높은 인기가 매출과 직결된다는 점을 간파하고 드라마 6~7회부터 대역지원과 제빵 기술 자문 등 드라마 지원에 적극 나섰다. KBS도 SPC의 지원을 통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볼거리를 다양화하는 데 성공했다.

SPC가 출시한 ‘김탁구빵’은 이런 우여곡절 끝에 나왔다. 결과적으로는 양측 모두 ‘윈윈’한 셈이니 ‘해피엔딩’으로 예상되는 드라마의 결말만큼이나 ‘해피’한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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