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일본)도 이젠 스마트폰 게임이 대세 [TGS2011]
|
|
>도쿄게임쇼 폐막, 입장객 수는 최다 기록
지난 9월 15일부터 4일간 일본에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게임 이벤트가 열렸다. 올해 도쿄게임쇼는 소니의 차세대 휴대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와 닌텐도3DS용 ‘몬스터헌터3G’ 등이 가장 큰 볼거리였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평가다.
과거에도 새로운 하드웨어가 등장하면 게임쇼 방문객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도 이제까지 도쿄게임쇼 역사 중에서 가장 많은 22만2668명이 다녀갔다. 특히 일반 소비자들이 관람 가능한 17일에는 8만6251명을 기록해 하루 관람객 수로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전시된 게임은 최종적으로 715개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3개 더 늘었고 참가한 회사 수는 193사(2010년 194사)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부스를 살펴보면 Xbox360과 키넥트를 내세우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모습이며, 메이저 업체 6곳만 보이고 다른 소규모 업체는 보이지도 않았다. 이는 이제까지 가속화돼 오던 대기업 편중현상의 결정판으로 보인다.
▲ 소니의 차세대 휴대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
>스마트폰 강세, 일본 게임업계 지각변동
올해 도쿄게임쇼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바로 아이폰, 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용 게임이 크게 늘었다는 것과 이를 찾는 관람객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게임쇼에 전시된 스마트폰용 게임은 모두 98개로 지난해 50개와 비교하면 2배 가량 증가했다. 반면 스마트폰의 경쟁자로 곧잘 지목되는 닌텐도DS는 38개로 지난해 110개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현세대 및 차세대 휴대게임기용 게임을 모두 합하면 153개 전시됐다. 휴대게임기가 모두 4개 스마트폰이 2개의 플랫폼으로 구성되어 있다 볼 때 스마트폰 게임의 규모는 상당한 편이다.
스마트폰 게임을 비롯해 모바일게임으로 가장 큰 부스를 꾸렸던 ‘GREE’의 경우 기자들과 게임 매니아들에게는 외면을 받았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해 스마트폰 코너로 이어지던 빈약한 관람객 수를 생각하면 1년만에 상황이 크게 뒤집어진 셈이다. 그만큼 스마트폰의 보급 속도가 빠르고 많이 보급되면 될수록 사용자들의 게임 소비패턴도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게임 시장의 알짜배기 고객은 게임 매니아가 아닌 일반 소비자다. 물론 이제까지 게임 매니아들이 일구어 놓은 시장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 수와 규모 면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다. 닌텐도도 닌텐도DS로 일반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털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쉽게 납득이 갈 것이다.
>변화되는 게임시장, 게임기는 이제 구시대 유물로 전락?
스마트폰은 소비자들에게 싸고 쉽게 게임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 했다. 그리고 전세계의 많은 소비자들은 이 방식에 열광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아이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로 ‘아이패드’가 거론될 정도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아이들의 머리 속에서 닌텐도DS는 이미 지워진 것이나 다름없다. 유럽 소비자들은 오래 전부터 휴대게임기에 전화기능을 요구해 왔다. 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이제까지 바래왔던 물건인 셈이다.
스마트폰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저렴한 가격이다. 심지어는 공짜도 아주 많이 존재한다. 3~8만원 가량의 게임기용 게임들의 가격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게다가 게임기까지 구입해야 즐길 수 있다. 시간 때우기 식으로 게임을 소비하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비싼 돈이 드는 게임기보다 스마트폰이 당연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리고 어짜피 전화기는 필수품에 가까우니 추가로 기기를 더 구입해야 될 필요도 없다.
배터리도 문제다. 앞으로 휴대게임 시장을 이끌고 나갈 3DS, PS Vita 쌍두마차가 모두 길어봐야 3시간 정도밖에 못 쓴다. 길게는 10시간 넘게 버텨주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 프로세서 전력 효율 극대화 및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극복이 가능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
태블릿PC가 생겼다고 PC가 없어지는 않듯, 스마트폰 때문에 게임기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 생각한다. 다만 급변하는 시장에 발 맞출 필요는 있다.
소니(SCE)의 경우 제법 오랫동안 온라인 서비스 경력을 갖추고 있고 차세대 휴대게임기인 PS Vita의 개발 환경도 스마트폰 시대에 맞춰 짜맞추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닌텐도는 아직도 과거의 유통방식을 고집하고 있어 게임 개발사 사이에서도 불만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닌텐도는 주가도 바닥을 치는 마당에 이제는 더 열심히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미디어잇 김형원 기자 akikim@it.co.kr
상품전문 뉴스 채널 <미디어잇(www.it.co.kr)>
 관련상품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