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꿈의 통신망’, ‘상상을 넘어선 4G’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LTE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 LTE로는 음성 통화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당분간은 LTE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주는 라우터, 혹은 PC나 노트북에 꽂아 쓰는 USB 모뎀으로 써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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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E에 비해 서비스 지역이 넓은 와이브로4G도 아직 완전한 전국망은 구축하지 못했다. |
뿐만 아니라 얼마 전 한 언론사가 속도 측정을 실시한 결과 통신사마다 광고하는 속도보다 실제 속도가 뒤처져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는 전국망을 구축했다고 광고하는 ‘와이브로4G’ 또한 예외가 아니다.
그렇다면 와이브로는 우리나라보다 늦게, LTE 서비스는 우리나라보다 더 일찍 시작한 이웃나라 일본의 차세대 이동통신 속도는 어떨까? 모바일 마케팅 데이터 연구소(MMD Labs.)가 최근 ‘UQ와이맥스’(와이브로), ‘소프트뱅크 울트라 스피드’(DC-HSDPA 방식 3G 서비스), ‘NTT 도코모 자이’(LTE) 등 세 가지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을 측정한 결과를 지난 4일 내놨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24일부터 28일까지 수도권(도쿄), 홋카이도(삿포로), 토호쿠(센다이), 츄부(나고야), 칸사이(오사카), 큐슈(하카타) 등 8개 지역 15개 도시를 대상으로 했다.
측정 방법은 유튜브 사이트에 접속한 다음 동영상을 읽어 들여 실제 재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속도를 측정했다. 아울러 LTE 스마트폰은 아직 일본에서도 출시되지 않았으며, UQ와이맥스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순수히 데이터 통신을 위한 서비스다. 따라서 세 서비스 모두 통신 신호를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라우터’를 이용해 품질을 측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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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지역의 테스트 결과. 아직은 UQ와이맥스(와이브로)의 ‘판정승’ |
결과를 보면 세 서비스 모두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컴퓨터에서 웹 서핑을 하는 데는 거의 답답함을 느끼지 못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UQ와이맥스 서비스 지역이 소프트뱅크 울트라 스피드나 NTT 도코모 자이보다 더 넓었다고. 실제로 UQ 와이맥스를 이용해 도쿄 지역에서 측정한 결과를 보면 다운로드 속도가 최저 13.3Mbps에서 최고 19.4Mbps, 업로드 속도가 최저 1.6Mbps에서 최고 2Mbps에 달해 다른 두 서비스를 크게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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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조사에 쓰인 모바일 라우터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URoad-8000’ 라우터. 그런데... |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 조사에 쓰인 모바일 라우터의 평가 결과다. 연구소 측에서는 “UQ와이맥스용 ‘URoad-8000’ 라우터는 크기와 무게 모두 컴팩트해 가지고 다니기 편리해 여성 조사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배터리 성능에서도 “‘URoad-8000’ 라우터는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아도 하루 동안 쓸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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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와이브로4G용 ‘스트롱에그’(KWD-2600). 로고만 지우면 위 사진과 판박이다. |
그런데 위의 ‘URoad-8000’ 라우터 사진을 보면 어디에선가 많이 본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이 제품은 한국 ‘모다정보통신’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모다정보통신에서는 똑같은 제품을 KT 와이브로4G용 ‘스트롱에그’라는 이름으로 공급하고 있다. 결국 한국, 일본 양국에서 ‘오래가는 와이브로 에그’로 인정받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