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윈도우 태블릿 뜬다 '시리즈7 슬레이트'
|
|
PC좀 만져봤다고 한다면 2008년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내놨던 UMPC를 기억할 것이다. 인텔과 삼성전자가 손잡고 키보드를 떼어낸, 터치 스크린으로 윈도우를 쓸 수 있는 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전 세계의 높은 관심을 받는 데는 성공했지만 실제 판매는 ‘글쎄?’에 가까운 결과를 냈다.
![](http://img.danawa.com/prod_img/500000/391/515/img/515391_1.jpg)
<삼성전자가 3년 전 내놓은 UMPC Q1는 아쉬운 반응 속에 맥이 끊어졌다.>
뭐든 시대를 잘 만나야 하는 법. 당시에는 전문가를 위한 태블릿 PC에서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PC로서의 터치 PC 시장을 열었다는 정도로 의미를 인정받긴 했지만 느린 속도, 답답한 터치 반응 등의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갤럭시탭 등으로 이런 디바이스를 만드는 데 자신을 가진 삼성이 윈도우 태블릿에 재도전한다. 이번 한국전자전에서 공개된 ‘시리즈 7 슬레이트 PC’다.
![](http://img.danawa.com/cms/img/2011/10/13/DSC07692_thumb.jpg)
<11.3인치로 기존 태블릿보다 약간 큰 편이지만 윈도우 단말기로는 아주 얇고 가볍다.>
슬레이트 PC는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와 4GB 메모리, 64GB의 SSD를 넣은 태블릿 PC다. 11.3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추었고 두께 12.9mm, 무게는 860g으로 갤럭시탭 10.1에 비해서 약간 크고 조금 더 무겁다. 하지만 그 동안 PC 제조사들이 내놓던 윈도우 기반의 태블릿 PC들이 1.5kg을 훌쩍 넘기던 것에 비하면 이 정도 크기와 무게는 아이패드나 갤럭시탭에 견줄 수 있는 윈도우를 운영체제로 쓴 태블릿으로 정의할 수 있다.
![](http://img.danawa.com/cms/img/2011/10/13/DSC07681_thumb.jpg)
<터치앱스 인터페이스로 윈도우를 태블릿처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시리즈7 슬레이트 PC의 성능은 CPU와 SSD를 통해 짐작할 수 있듯 웬만한 PC 이상이다. SSD는 윈도우 PC로서 용량은 적은 편이지만 속도는 거의 로딩을 볼 수 없을 만큼 빠르다. 부팅이나 대기 모드에서 순식간에 돌아오고 2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는 SSD와 함께 대부분의 작업을 빠르게 해치운다. 배터리는 제원상 6시간 이상 작동하고 실제 제품을 만져봤을 때 윈도우 배터리 표시창에 5시간을 넘나드는 수준을 보였다.
![](http://img.danawa.com/cms/img/2011/10/13/DSC07695_thumb.jpg)
<삼성은 6시간 동안 작동할 수 있다고 했지만 실제는 5시간 내외로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윈도우7을 깔아 출시하지만 화면 아래에 작은 윈도우 버튼을 누르면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떠올리는 아이콘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윈도우 터치앱스 인터페이스인데 큼직한 아이콘들이 보기 편하고 터치로 페이지를 넘겨 가며 애플리케이션들을 띄울 수 있다.
윈도우 7 자체가 터치 스크린에 아주 최적화되어 있지는 않은 만큼 터치 반응 속도는 기존 태블릿들에 비해 약간 느리게 따라오지만 이 제품에 기대를 거는 것은 윈도우 7이 아니라 윈도우 8이다. 내년에 등장할 예정인 이 새 OS는 이런 터치 스크린을 고려해 설계한 만큼 터치 반응 속도가 빠르고 운영체제도 더 가볍게 작동한다. 전시장에서 만난 담당자는 “내부에서 윈도우 8 환경에서 테스트 해 본 결과는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http://img.danawa.com/cms/img/2011/10/13/DSC07699_thumb.jpg)
<펜과 블루투스 키보드, 독을 함께 준다. 펜은 와콤의 것으로 입력하는 느낌이 좋다.>
슬레이트 PC를 꽂는 독과 블루투스 키보드는 기본으로 제공해 노트북처럼 활용할 수 있고 10월 말 약 180만원에 판매될 계획이다.
미디어잇 최호섭 기자 notebook@it.co.kr
상품전문 뉴스 채널 <미디어잇(www.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