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도
스마트폰의 진화는 계속된다. 이제까지가 손끝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시대였다면, 머지않아 손 끝 하나 대지 않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얼굴만 보여주면 휴대폰이 반응하고, 말만 하면 뭐든지 해결해준다. 구글과 애플은 이미 음성인식과 얼굴인식 기술을 두고 경쟁에
들어간 상태다. 양사의 경쟁구도를 통해 신기술의 가능성을 점쳐본다.
"내게 말만 하세요" 애플 시리 vs. 구글 마젤
요즘 뜨는 새로운 모바일
기술을 논함에 있어 '음성인식'을 빼놓을 수 없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폰4S를 출시하며 훌륭한 개인 비서 '시리'를 소개했다.
▲ 애플 아이폰4에 들어간 시리 기능
시리는 단순한 음성인식
기능이 아니다. 사용자가 말한 단어나 문장을 인식해 의미를 파악하고 명령을 수행하고 판단을 내린다. 중앙 서버를 통해 적절한 결과값을 가져온다.
내 연락처에 등록된 사람에게 음성 명령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원하는 정보를 웹서핑으로 찾고, 날씨와 스케줄도 확인할 수 있다.
놀라운 점은 시리가 대화의
맥락까지 파악한다는 것이다. 시리에게 먼저 '오늘의 스케줄'을 물어본 후에, 다른 정보 없이 '다음주 화요일'이라고 말해보자. 시리는 '다음주
화요일의 스케줄'을 말해준다. 이 전에 물었던 질문을 기억해 두었다가 새로 입력된 정보를 함께 처리한다.
아직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아 국내에서는 시리의 활용도가 떨어지며, 향후 사투리나 존댓말, 반말 등 다양한 형태의 우리나라 말을 얼마나 지원할 지가 관건이다.
지금으로서는 시리가 완벽한 형태로 제공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런 음성인식
서비스의 등장은 모바일 기기가 가지고 있는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물리적 조작의 한계를 넘어, 어떤 상황에서도 음성만으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 구글의 시리 대항마는 '마젤'
한편, 구글 역시 음성
인식 기술을 준비 중에 있다. 외신은 이 기능에 구글이 '마젤'이라는 프로젝트 명을 붙여 개발중이며, 시리처럼 자연어로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마젤은 기존 구글 보이스의 웹 검색, 메시지 전달 기능을 포함하면서도 더 완성도 높고 정교한 서비스를 구현한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구글은
이용자의 명령에 따라 정보를 검색해주는 '디지털 개인비서 알프레드' 앱 개발사 클레버센스를 인수했다. 이 앱은 이용자의 명령에 따라 지역 맛집
등의 정보를 검색해준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이전 검색 정보를 기억해 두었다가 ‘취향’을 반영해 결과값을 보여준다. 기존 알프레드 앱에
음성인식 기능은 없지만, 구글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음성검색 기술은
광대한 클라우드 서버의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95% 이상의 인식률을 자랑한다. 시리를 능가하는 새로운 음성인식 서비스가 등장하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도 구글의
이런 음성검색 기술을 이용한 음성 인식 '앱'들이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다. 블링고, 스피크투잇 어시스턴트, 스피릿 등의 앱을 통해 음성명령이
가능하지만 날씨 정보를 알려주거나 음악을 실행시키는 간단한 기능에 그친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시리'급 기능을 원한다면 '마젤'의 등장을
기다려 볼 수 밖에 없다.
"얼굴로 찰칵" 구글 페이스언락 vs. 애플 얼굴인식 특허
구글 안드로이드의 4.0
버전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페이스 언락'이라는 무기가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갤럭시 넥서스'에서만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향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다른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 페이스 언락을 지원하는 삼성 갤럭시 넥서스 (이미지 출처 - 삼성전자 TV
CF)
페이스 언락 기능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사용자 얼굴을 인식, 잠금을 해제하는 기술이다. 보안을 위해 매번 패스워드나 패턴을 입력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편리하고
획기적이다.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기존의 잠금 해제 방식보다 높은 보안성이 기대된다.
그러나 구글의 '페이스
언락'기능은 상황에 따라 표정이 달라지거나, 조명이 어두울 경우 얼굴 인식률이 떨어질 수 있다. 물론 얼굴인식에 실패할 경우엔 패스워드나 패턴
입력으로도 가능하지만 사용자 1명의 얼굴만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엔 다소 부족한 대목이다.
기술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페이스 언락'이 편리한 기능이며 새로운 시도라는 것은 분명하다.
애플 역시 '페이스
언락'에 대항하듯 얼굴인식기술 관련 특허를 출원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지난해 11월에는 대상을 3차원으로 인식하는 특허를 취득했으며,
현재도 추가적인 '얼굴 인식'특허 출원이 진행 중이다.
▲ 애플이 특허청에 제출한 '페이스 언락' 기능 ( 이미지 출처 -
PatentlyApple.com )
'Low Threshold
Face Recognition'라는이름으로 미국 특허청에 제출된 애플의 얼굴인식기술은 구글의 페이스 언락과 차별화된 몇 가지 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애플 기술은 얼굴 인식률을 높이며, 단말기의 컴퓨팅 리소스 사용과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화된다.
애플의 기술은 얼굴의 부분
부분을 사전 등록된 사진과 대조하며, 특징적인 생김새와 피부색 등을 함께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가 카메라에 얼굴을 인식시키면,
대략적인 방향과 위치를 잡은 후 등록된 사진과 대조하기 때문에 컴퓨팅 리소스의 사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페이스 언락과 달리 한
단말기에 여러 명의 얼굴을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의 기술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고, 구글의 페이스 언락 기능 역시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터치와 음성 인식 외에도
'스마트폰'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몰려온다!
스마트폰 하드웨어 사양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듀얼 코어가 대중화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쿼드코어 제품의 출시가 임박했다.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영역도 확대 일로에 있다. 음성인식이나 얼굴인식 등 빠른 처리 속도를 요하는 '신기술'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가 갖추어졌다는
의미다.
이미 한 차례 우리의
생활을 바꾼 '스마트폰'이 더 획기적인 진화 준비를 마쳤다. 회의 내용이 음성인식을 통해 바로 문서화되며, 운전 중 말만으로 메시지를
전송하고, 얼굴 인식을 통해 모든 스마트 기기의 계정에 로그인 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새로운 모바일
기술에 대한 도전은 애플과 구글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삼성전자 바다폰과 MS의 윈도폰도 음성인식 서비스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여기에 팬택이
베가 LTE를 통해 보여준 모션 인식이나,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가 보여준 필기 인식 등 새로운 방식의 스마트폰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 조그만 모바일 세상에
한계는 없어 보인다. 머지않아 사용자의 미세한 숨소리 변화에도 반응하는 스마트폰이 나올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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